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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여행자보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자, 보험업계는 항공 지연·수하물 분실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비한 상품을 앞다투어 강화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한화손보 등 주요 10개 손해보험사의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114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9% 가까운 증가세로, 해외여행객 증가세와 거의 맞물린 흐름이다.

 

보험 가입자 대부분은 해외여행 목적의 가입자들이었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경제활동 인구이자 가족 단위 여행이 많은 이들 연령대가 보험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상 항목별로 보면, 가장 많은 보험금이 지급된 분야는 해외 실손의료비였다. 올 들어 1만 3천 건이 넘는 청구가 접수됐으며, 총 보상액은 5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분실이나 파손에 따른 휴대품 손해 보상이 38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항목은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에 따른 보상이다. 올 1~4월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12억 7천만 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청구 건수 또한 2.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항공편 지연 증가와 함께, 보험사들이 최근 도입한 ‘지수형 특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항공기 지연 건수는 약 3만 7천 건으로 지난해보다 40% 넘게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항공 지연 발생 시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약 상품을 속속 출시했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시간 이상 지연 시 자동 보상’ 기능이 탑재된 특약으로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여행자보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나 공항 시스템 문제 등 불확실한 변수에 대응하려는 소비자의 경계심이 상품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는 만큼, 보험 역시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순간을 대비하는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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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건강보험저널 #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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