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인 시위'인가 '캠프 홍보물'인가… 장재완 후보의 '안방 시위' 논란
치과계 근간 흔드는 법안 저지 외쳤지만… 장소 선정 논란에 진정성 ‘도마 위’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4대 회장단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기호 1번 김민겸 캠프의 장재완 부회장 후보가 발표한 ‘의료기사법 개정안 반대 1인 시위’를 둘러싸고 치과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안의 핵심은 명확하다. 치과의사의 진료권을 수호하겠다는 명분은 정당하나, 그 실행 방식이 '보여주기식 쇼'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 장소는 캠프 사무실, 명칭은 ‘1인 시위’?
장재완 후보 측은 지난 3월5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세대 동문 원로들과 함께 의료기사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강력한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 속 배경이 국회나 정부 청사가 아닌 후보의 선거 캠프로 드러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 진정성 결여: 통상적인 ‘1인 시위’는 입법 권력이나 행정 기관을 대상으로 압박을 가하기 위해 해당 기관 앞에서 진행된다. 캠프 내부에서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강력한 시위’라고 포장하는 것은 회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원로 동원 논란: 치과계의 존경을 받는 연세대 동문 원로들을 선거 캠프로 불러 모아 시위 형식을 빌린 홍보 사진을 찍은 점도 적절성 논란을 낳고 있다. 정책적 투쟁을 선거용 퍼포먼스로 소비했다는 지적이다.
■ '해결사' 슬로건 무색하게 만든 '안방 투쟁'
김민겸 캠프는 스스로를 '실천력을 바탕으로 한 해결사'라고 강조해 왔다. 장재완 후보 또한 "말로만 하는 투쟁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정작 민감한 현안인 의료기사법 개정안을 대하는 태도가 캠프 내부 사진 촬영에 그쳤다면, 향후 대관 업무나 입법 저지 과정에서 실제적인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치과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위험한 시도"라고 규탄하면서도, 그 투쟁의 현장이 에어컨 나오는 선거 사무실이었다는 점은 유권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요?
■ 비평: 퍼포먼스보다 중요한 것은 '전략'이다
선거철 후보들의 대외 활동은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섞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퍼포먼스에도 최소한의 격식과 장소의 상징성이 필요하다.
이번 논란은 기호 1번 캠프가 현안 해결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는, 동문 세력을 결집하고 '투쟁하는 이미지'를 단기적으로 소비하려 했다는 인상을 준다. 치협 회장단은 3만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는 최전방의 장수들이다. 안방에서 외치는 구호는 회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평가다.
기호 1번 김민겸 캠프가 이번 논란을 딛고 진정한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려면, 홍보용 사진 촬영이 아닌 실질적인 대관 전략과 구체적인 법안 저지 로드맵을 회원들 앞에 먼저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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