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14년 새 3배 급증…지질·동맥경화학회, 새 진료지침·정책과제 공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15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6) 개막을 앞두고 최신 이상지질혈증 통계와 개정된 진료지침을 공개하며 심혈관대사질환 예방·관리 강화에 나섰다. 학회는 10일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와 개정 진료지침을 발표하는 한편, 범람하는 의료 오정보에 대한 대응 방안과 국가건강검진 주기 단축 등 핵심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김상현 이사장은 “건강 정보가 다양해질수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충실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바탕으로 국민의 심혈관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유병률 30% 돌파…질환 기반 위험군 정비 및 초저치료 목표 확대
학회가 발표한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0년 11.9%에서 2024년 30.3%로 약 3배 급증했다. 다만 질환 인지율은 같은 기간 45.5%에서 70.8%로, 치료율은 35.8%에서 64.8%, 조절률은 28.6%에서 58.9%로 각각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폐경 후 여성과 당뇨병·고혈압·비만 등 동반 질환군에서 유병률이 높았으며, 처방 약제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조합한 2제 병용요법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발맞춰 개정된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은 치료 기준을 한층 정밀화했다. 위험군 분류를 관상동맥질환군, 비심장성 혈관질환군, 당뇨병군, 중등도위험군, 저위험군 등 구체적 질환에 기반해 재정비하고, 목표치 설정에 활용하는 ‘위험강화인자’ 개념을 도입했다. 또한 초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LDL 콜레스테롤 55 mg/dL 미만 치료 목표 적용 대상을 넓히고, 최신 지질저하 치료제와 식사·운동·금연 등 생활요법 권고안을 반영했다.
■ SNS·AI 타고 번지는 ‘가짜 의료정보’에 팩트체크 시스템 맞불
온라인상에 만연한 이상지질혈증 및 스타틴 관련 왜곡 정보에 대한 학회 차원의 공식 대응책도 발표됐다. 학회 의료정보위원회는 지질 및 동맥경화 관련 오정보가 진료 현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실태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논문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학회는 유튜브와 블로그, SNS를 통해 스타틴 부작용을 과장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권하는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환자들이 거짓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식 디지털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온라인 의료정보 팩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해 근거 중심의 정확한 정보를 적극 알릴 방침이다.
■ 검진 주기 2년 단축·만성질환관리사업 편입 등 제도 개선 촉구
이상지질혈증의 조기 발견과 지속 관리를 위한 정책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에 따라 확진검사 시 진찰료 본인부담금이 면제되는 진전이 있었으나, 현행 4년인 검진 주기를 2년으로 줄이는 안은 확정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학회는 경제성평가 등 추가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2년 주기 단축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보험 급여기준 현실화와 함께 현재 고혈압·당뇨병 중심으로 운영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및 질병관리청 만성질환 등록사업에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ICoLA 2026에서는 잔여 위험 및 신약 치료, AI·디지털헬스 등을 다루는 30여 개 심포지엄이 진행되며, 학술상은 박철영 성균관의대 교수가 수상했다. 학회는 행사 기간 대한신장학회 및 튀르키예 동맥경화학회(TAS)와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연구 협력을 확대한다. [박종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