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부모님 임플란트, 진짜 효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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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심어드렸으니 끝?"… 부모님 임플란트, 진짜 효도는 '그다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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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부모님 댁을 찾을 때면 밥상머리 풍경부터 살피게 된다. 질긴 고기반찬을 슬그머니 피하시거나, 딱딱한 나물을 씹다 낯빛을 찡그리시는 부모님의 모습. 자식 된 마음에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지며 자연스레 ‘임플란트 하나 해드려야겠다’는 결심이 서곤 한다. 씹는 즐거움과 환한 미소를 되찾아드리는 임플란트는 명실상부 최고의 ‘효도 선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진료실과 구강보건 현장에서 마주하는 안타까운 진실이 하나 있다. 많은 이들이 임플란트를 ‘심으면 끝나는 완제품’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단언컨대 임플란트는 시술 당일 완성되는 치료가 아니다. 식립 후 잇몸을 어떻게 보살피느냐에 따라 10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몇 년 만에 흔들리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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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없이 뼈를 녹이는 ‘무신경’의 역설

​자연치아는 세균이 침투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찌릿한 통증으로 “나 지금 아파요”라고 신호를 보낸다. 치수 속 신경조직 덕분이다. 반면 인공 구조물인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다. 주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도 초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불편함을 느껴 치과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잇몸 조직에만 머물던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넘어, 지지대 역할을 하는 치조골(잇몸뼈)까지 녹아내린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악화된 경우가 적지 않다. 2025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린 메타분석에 따르면, 식립 5~10년 환자의 약 47%가 점막염을, 22%는 주위염을 겪었다. 특히 과거 치주염을 앓았던 부모님이라면 위험도는 배로 뛴다. 인공치아 자체는 썩지 않지만, 이를 받치는 잇몸은 자연치아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역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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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닦는 힘보다 중요한 ‘각도’와 ‘틈새’

​잇몸병의 주범인 치태(플라그)를 걷어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매일 쥐는 칫솔이다. 다만 부모님 세대의 오랜 칫솔질 습관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분노의 양치질처럼 치아 표면을 좌우로 박박 문지르는 방식은 오히려 잇몸을 깎아내리고 상처를 입힌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권장하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의 핵심은 ‘잇몸선’이다. 칫솔모를 잇몸과 치아 경계부에 45도 비스듬히 댄 후, 연필을 쥐듯 부드럽게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쓸어내리는 동작이다. 손목 힘이 약해졌거나 미세한 각도 조절이 버거운 고령층이라면, 음파 진동을 활용한 전동칫솔이나 구강세정기, 치실 같은 보조 도구를 적극 쥐어드리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미세한 공기방울과 적절한 수압은 손길이 닿지 않는 어금니 뒤편과 임플란트 하부 틈새의 잔여물을 안전하게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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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의 약속’이 평생 치아를 만든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임플란트를 한 번 식립하면 평생 쓸 수 있다고 믿기 쉽지만, 시술 후 관리가 수명을 결정짓는다”며 “올바른 칫솔질은 기본이며, 3개월 주기로 치과를 찾아 보철물의 마모도, 교합 균형, 주변 잇몸 상태를 정기 검진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명절, 부모님 손을 잡고 치과를 예약해 드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있다. 식사 후 세면대 앞에 선 부모님의 칫솔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잇몸 구석구석을 닦아낼 보조 도구를 챙겨드리는 일, 그리고 정기 검진 날짜를 달력에 함께 적어두는 일이다. 임플란트 식립이 ‘효도의 시작’이었다면, 사후관리를 살뜰히 챙기는 관심이야말로 ‘효도의 완성’이다.

​<도움말: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