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후 방치되는 아이들”… 소아·청소년 비만 국가관리체계 구축 시급
[건강보험저널/박종운기자]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0명 중 3명 가까이가 과체중 및 비만군에 속하는 등 소아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단순 검진 통보에 그치지 않고 사후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연계되는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월28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국회의원과 대한비만학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소아·청소년 비만 국가관리체계 구축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비만학회 등 주요 의학계 전문가들과 교육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생건강검진 체계 개편과 비만 사후관리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코로나19 이후 꺾이지 않는 소아·청소년 비만율
발제자로 나선 #김재현 교수(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보건통계 이사)는 학생 연령대에서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이 30%에 육박하며, 남학생의 경우 비만율이 13%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정점을 기록했던 비만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과체중 유병률은 비교적 정체된 반면 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과체중 단계의 아이들이 고착화된 비만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끊기 위해 조기 개입과 효과적인 학교·가정 연계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결과 통보하면 끝”… 사후관리 없는 현행 검진의 맹점
현재 학교건강검진 체계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는 검진 이후의 ‘공백’이 꼽혔다. 학교를 통해 검진 기관에서 검사가 이뤄지고 가정으로 결과가 발송되지만, 이후 실질적인 병원 방문이나 추적 관리가 이뤄지는지는 전혀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체중이 100kg에 달했음에도 별다른 의료 개입 없이 지내다 고등학교 1학년 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280mg/dL까지 치솟은 실제 학생 사례를 언급했다.
검진 결과 통보만으로는 학생과 보호자 모두 이상 소견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방치하기 쉬워, 중증 질환으로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단순 검진 넘어 치료·추적 관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단 한 차례의 설명이나 통보로 해결될 수 없는 만성질환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반복적인 접촉과 추적 관리’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거주 지역이나 가정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아이가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현재 추진 중인 학생건강검진 개편의 궁극적 목표는 검진 절차를 고도화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의료기관 연계, 치료,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을 반드시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 영상: 소아청소년비만정책토론회 영상 보기
https://youtu.be/PIb_A5rPrYM?si=VreSriH9SsovAvcp